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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camp 창업자들의 5가지 생각

Basecamp 창업자들의 5가지 생각
Jason Fried and David Heinemeier Hansson

Jason Fried와 David Heinemeier Hansson은 Basecamp의 창립자입니다. 이 글은 그들의 저서 Rework 중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다섯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무언가를 시작하세요

우리 모두 “내가 eBay 아이디어를 생각했었는데, 그때 실행만 했어도 지금쯤 억만장자가 됐을 거야”라고 말하는 친구 한 명쯤은 있죠.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한심하고 착각일 뿐입니다. eBay를 떠올리는 것과 실제로 eBay를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계획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결국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진짜 가치입니다.

본인의 아이디어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 한 번 직접 팔아보세요. 실제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기 전까지는,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라도 그냥 아이디어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은 신인 영화감독들에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카메라와 필름을 들고, 어떤 영화든 일단 만들어 보세요.” 큐브릭은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일단 직접 만들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카메라를 들고 녹화 버튼을 누르고, 바로 촬영을 시작해보세요.

아이디어는 흔하고, 그 자체로는 별로 가치가 없습니다. 사업에서 최초의 아이디어는 정말 작은 부분에 불과해서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입니다. 진짜 중요한 건 얼마나 잘 실행하느냐입니다.

‘팔기 위해 만든다’는 ‘망할 준비를 한다’는 뜻입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출구 전략이 뭐예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도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도대체 왜 어떤 사람들은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어떻게 사업에서 빠져나갈지부터 고민하는 걸까요?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걸까요? 시작도 하기 전에 빠져나갈 계획만 세우고 있다면, 우선순위가 완전히 잘못된 것입니다.

연애를 시작하면서 이별을 계획하시겠습니까? 첫 데이트에서 혼전 계약서를 쓰시겠습니까? 결혼식 당일 아침에 이혼 변호사를 만나는 것이 말이 됩니까?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구 전략’이 아니라 ‘헌신 전략’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를 성장시키고 성공시킬지 고민해야지, 언제 어떻게 도망칠지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만약 사업의 전부가 ‘언제 빠져나갈까’에만 맞춰져 있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사업을 ‘팔기 위해 만든다’는 것은 마치 오래 살 생각 없이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집은 내부 구조가 엉망이거나, 유지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팔기 위한 사업은 고객이나 직원, 제품 품질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런 사업은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좋은 가치를 만들어낼지, 어떻게 성장시킬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단기적인 이익이나 매각에만 몰두하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진짜 성공은 헌신과 꾸준한 실행에서 나옵니다.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사업을 팔아서 성공하기를 꿈꾸지만, 실제로 인수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큰 투자자가 나타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바꿔줄 가능성은 1,000명 중 1명, 혹은 10,00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사업을 ‘팔기 위해’ 시작하면 잘못된 부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고객이 당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랑하게 만드는 대신, 누가 당신의 사업을 사갈지에만 신경 쓰게 되죠. 이것은 집착할 부분이 아닙니다.

만약 이런 조언을 무시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고 해도,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한적한 섬으로 이주해 하루 종일 피나콜라다만 마시며 지내는 삶이 정말 만족스러울까요? 돈만으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자신이 진심으로 즐기고 믿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그런 삶이 더 좋을지 확신할 수 있나요?

그래서 사업을 팔고 잠시 은퇴했다가 다시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이 포기했던 무언가가 그리워서 돌아오는 것이죠. 하지만 보통 그들이 다시 시작하는 사업은 처음만큼 성공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이 되지 마세요. 만약 좋은 사업을 시작했다면, 끝까지 키워 나가야 합니다. 좋은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의 사업이 ‘놓쳐버린 기회’가 되지 않도록 하세요.

셰프들을 본받으세요

에머릴 라가세, 마리오 바탈리, 바비 플레이, 줄리아 차일드, 폴라 딘, 릭 베일리스, 자크 페팽 같은 유명 셰프들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분들은 모두 뛰어난 셰프이지만, 세상에는 훌륭한 셰프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이 몇몇 셰프들이 특히 더 잘 알려져 있을까요? 그 이유는 이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레시피를 책으로 출간하고, 요리 방송을 통해 조리법과 기술을 공개하죠.

사업가라면 여러분도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기꺼이 공유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이런 태도가 금기시됩니다. 기업들은 보통 비밀을 지키려 하고, 자신들만의 독점 기술이나 경쟁 우위가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일부 기업은 실제로 그런 강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강점이 없는 기업일수록 마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셰프들이 레시피와 조리법을 공유하는 이유는 단순히 친절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면서 팀 전체의 역량이 높아지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지식을 나누면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며, 고객에게 일관된 품질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식 공유는 조직 내 협업과 혁신을 촉진하고, 직원들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며,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성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바로 출시하세요

내 제품이나 서비스가 언제 완성됐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언제 시장에 내놓아야 할까요? 사람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내놓는 게 맞을 겁니다. 제품이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면, 바로 세상에 내보내세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남은 작업 때문에 모든 걸 미루지 마세요. 그 일들은 나중에 해도 됩니다. 오히려 나중에 하는 게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만약 2주 안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면, 무엇을 과감히 제외하겠습니까? 이런 질문이 오히려 집중하게 만든다는 게 재미있죠. 갑자기 필요 없는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고, 정말 필요한 것들은 훨씬 명확해집니다. 마감일을 정하면 마음속 깊은 직감이 “이건 없어도 된다”라고 알려주기 때문에 생각이 정리됩니다.

출시할 때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미뤄두세요. 지금은 필수적인 부분만 만들고, 나머지 사치스러운 부분은 나중에 고민해도 됩니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첫날에 꼭 필요한 건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우리가 Basecamp를 출시했을 때도 고객 청구 기능조차 없었어요! 월 단위로 청구하는 시스템이라 30일의 여유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출시 전에는 첫날 정말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30일째 되는 날의 문제는 나중으로 미뤘죠.

캠퍼(Camper)라는 신발 브랜드는 샌프란시스코에 매장 공사가 끝나기도 전에 ‘Walk in Progress’라는 이름으로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빈 매장 벽에는 고객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회사는 저렴한 합판과 신발 상자를 이용해 상품 진열대를 만들었습니다. 벽에 적힌 고객들의 가장 인기 있는 메시지는 “가게를 지금 모습 그대로 유지해 주세요”였습니다.

크레이트 앤 배럴(Crate and Barrel)의 창업자들도 첫 매장을 열 때 화려한 진열대를 만들기 위해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상품이 담겨 있던 상자와 통을 뒤집어 쌓아 그 위에 제품을 진열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품질을 소홀히 한다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여전히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 방법은 완벽한 결과를 상상하며 머릿속에서만 고민하는 대신, 실제로 여러 번 시도하며 개선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효과가 있을지 그저 상상만 하지 말고, 직접 확인해 보라는 뜻입니다.

훌륭한 글쓰기 능력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세요

여러 후보자 중에서 누군가를 뽑아야 할 때는 글을 가장 잘 쓰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사람이 마케터든, 영업사원이든, 디자이너든, 프로그래머든 상관없습니다. 글쓰기 능력은 결국 큰 도움이 됩니다.

좋은 글쓰기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을 넘어서서, 명확한 사고의 증거입니다. 훌륭한 글을 쓰는 사람은 소통을 잘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며,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빼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어떤 직무를 맡더라도 꼭 필요한 자질입니다.

요즘 사회 전반에서 글쓰기가 다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전화 대신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이 많아졌고, 인스턴트 메시지나 블로그를 통한 소통도 활발해졌죠. 글쓰기는 오늘날 좋은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현대 사회의 ‘통화’와도 같습니다.


원문: Five Ideas from Jason Fried and David Heinemeier Han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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