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Arm Yourself With Specific Knowledge

Nivi: 필요한 기술들, 특히 특별한 지식, 책임감, 레버리지, 그리고 판단력에 대해 조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된 첫 번째 트윗이 “특별한 지식, 책임감, 레버리지로 무장하라”였는데요. 저는 판단력도 포함시키고 싶습니다. 그 트윗에서는 판단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신 것 같아서요.
Naval: 돈을 벌고 싶다면,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왜 ‘당신’이어야 하느냐 하는 게 바로 책임감이고, ‘규모 있게’라는 게 레버리지이며,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당신이 보상을 받는 것’이 특별한 지식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지식이 이 트윗 시리즈에서 아마도 가장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사람들이 가장 혼동하는 부분일 거예요.
사실 저희는 모든 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꼭 사실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흥미로운 것들은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배움은 보통 DNA에 내재된 타고난 특성에서 오거나, 어린 시절에 익힌 소프트 스킬처럼 나중에 배우기 매우 어려운 것일 수도 있고, 아예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분야일 수도 있죠. 또는 복잡한 환경에서 패턴을 인식하며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현장 학습’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특정 분야에서 판단력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대표적인 예가 투자지만, 사실 어떤 분야든 해당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트럭 운송을 관리하는 판단력이나, 기상 예보에 대한 판단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한 지식이란 결국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식을 말하는 거예요. 특히 인생 후반부, 예를 들어 20대 중반 이후에는 어떤 특별한 지식을 가질지 거의 선택할 수 없게 됩니다. 대신 그때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그 위에 다시 쌓아가는 거죠.
특별한 지식은 훈련으로 배울 수 없습니다
특별한 지식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없다는 거예요. 만약 수업을 듣고 배울 수 있다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배울 수 있다는 뜻이고, 그러면 대량 생산하듯 대량으로 사람들을 훈련시킬 수 있겠죠. 심지어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짜서 대신하게 하거나, 나중에는 로봇이 그 일을 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우리는 당신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최저임금 정도만 지급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똑같이 훈련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결국 당신이 얻는 수익은 훈련 비용과 그 훈련에 대한 투자 수익률 정도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특별한 지식을 제대로 익히고 싶으시다면, 학교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하긴 하지만, 결국 돈을 벌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그 ‘특별한 지식’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특별한 지식은 자신의 호기심을 따라가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리학 학위를 따고 나서 영업직에 뛰어드는 사람이 있다고 해볼게요. 만약 그 사람이 원래부터 뛰어난 영업 실력을 갖고 있었다면, 심리학 지식이 좋은 레버리지가 되어 영업 성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겠죠. 하지만 원래 내성적이고 영업에 적성이 없던 사람이 심리학을 배우면서 영업을 잘하려고 해도, 크게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지식은 자신의 타고난 재능, 진정한 호기심, 그리고 열정을 따라가면서 더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을 위해 학교에 가거나, 투자자들이 가장 뜨겁다고 말하는 분야에 뛰어드는 것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에요.
특별한 지식은 보통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새롭게 발견되고 있거나, 매우 알아내기 어려운 분야에 속합니다. 만약 당신이 100% 몰입하지 않는다면, 100% 몰입한 누군가가 당신을 훨씬 앞서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 차이는 단순히 조금 앞서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크게 벌어집니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아이디어의 영역에서 복리 효과와 레버리지가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1,000배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80%의 확률로 맞히고 또 다른 사람이 90%의 확률로 맞힌다면, 90% 맞히는 사람이 레버리지와 복리 효과 덕분에 시장에서 수백 배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그럴려면 진정한 호기심이 매우 중요하죠.
특별한 지식을 쌓는 과정은 마치 놀이처럼 느껴질 거예요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지식은 앉아서 논리적으로 고민하는 것보다 관찰을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진짜 잘하는 게 무엇인지 살펴봐야 하죠. 예를 들어, 저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그게 제 도덕적 가치관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저는 과학자들이 인류 생산 체계의 최상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로 획기적인 업적을 세우고 인류 사회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집단도 과학자들이라고 봅니다. 예술이나 정치, 공학, 비즈니스의 가치가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과학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땅바닥에서 막대기 들고 싸우며 불을 피우려고 애쓰고 있었을 겁니다.
저의 가치관 전체가 과학자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저도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제가 유독 잘했던 것과 실제로 시간을 많이 쏟았던 것은 돈을 벌고, 기술을 만지작거리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설득하는 일이었더라고요. 설명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이죠. 그래서 저는 영업 기술이 있는데, 이게 제가 가진 특별한 지식의 한 형태입니다. 돈 버는 방법에 대한 분석 능력도 있고요. 그리고 데이터를 흡수하고 집착하며 분석하는 능력도 제 특유의 기술 중 하나입니다. 또 기술을 만지는 걸 정말 좋아해요.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놀이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일이 되는 거죠.
어떤 분들은 이런 것들이 어렵다고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간결하게 말하고 아이디어를 잘 팔 수 있을까요?”라고 묻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미 그 부분에 능숙하지 않거나, 진심으로 관심이 없다면 아마 그건 본인과 맞지 않는 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재미있게도, 제 진짜 특별한 지식을 처음으로 지적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제 어머니였어요. 부엌에서 잠깐 하신 말씀이었는데, 제가 15~16살 때 친구에게 ‘천체물리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아니, 너는 사업 쪽으로 갈 거야”라고 하셨죠.
저는 “뭐야, 엄마가 내가 사업을 하게 될 거라고 하시네. 난 천체물리학자가 될 거야. 엄마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거야”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엄마는 정확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 계셨어요. 엄마는 우리가 길을 걸을 때마다 제가 동네 피자 가게를 보면서 왜 그 가게가 특정 토핑으로 조각 피자를 그렇게 팔고, 주문하는 방식이 왜 그랬는지, 사실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걸 이미 눈치채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엄마는 제가 비즈니스에 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계셨고, 여기에 과학에 대한 집착이 더해져서 결국 기술과 기술 기반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거죠. 그래서 특별한 지식은 본인이 스스로 발견하기보다는, 주변에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상황 속에서 관찰하고 깨닫게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blog by ash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