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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리더들은 어떤 능력으로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가

유능한 리더들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헤쳐나가는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을 유연하게 헤쳐 나갈 줄 아는 리더들은 무엇을 알고, 어떻게 다르게 행동할까? 그런 능력이 있는 리더를 본다면 어떤 모습이 보일까?

이 질문은 Innovation Tactics 카드 덱의 저자 톰과 존이 최근 대화에서 던진 화두다. 보통 이런 역량들은 ‘소프트 스킬’이나 ‘문화 적합도’ 같은 포괄적인 개념으로 치부되곤 한다.

그런데 만약 이 능력들을 명확하게 정의한다면 어떨까?

우리는 먼저 “무엇이 보일까?”라는 질문으로 일반적인 행동들을 묘사했고, 이어서 ‘~할 수 있는 능력’(the ability to…)이라는 형식으로 정의를 작성했다. 설명은 되도록 전문 용어 없이 쉽게 풀어쓰려 노력했다.

또한,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거나, 회사에서 그런 능력을 요구하는 면접을 준비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인터뷰용 샘플 질문도 포함했다.

참고로 여기서 ‘역량(capabilities)’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개인이 자신의 환경을 만드는 면도 있지만, 많은 능력은 단순 개인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집단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나 행동, 능력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문제의 일부임을 인정하기 (Accept We Are Part of the Problem)

자신이 현재 상황을 만들거나 악화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능력.

인터뷰 질문: 문제에 자신이 일조했다는 걸 깨달았던 구체적인 경험을 알려주세요. 그 깨달음에 도달한 과정과 그 후에 행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씀해 주세요.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을 장려하기 (Encourage New Interaction Patterns)

개인을 바꾸거나 제거하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환경 속에서 새로운 소통과 협력의 방식을 촉진하는 능력.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새로운 정보와 경험에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말한다.

인터뷰 질문: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도록 이끈 경험이나, 사람들이 전에 접하지 못한 새로운 정보나 경험을 접하게 한 사례를 이야기해 주세요.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와 그 결과도 함께 알려주세요.

인내하며 다양성을 존중하기 (Patient Divergence)

해답이나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서두르지 않고 생산적인 다양성을 장려하는 능력. 창의적 탐색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여러 가지 ‘실마리’를 따라가면서도 강제로 일치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율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인터뷰 질문: 복잡한 문제를 다루면서 팀이 서두르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끈 경험이 있나요? 그 과정을 어떻게 관리했고, 결국 어느 지점에서 방향을 정하게 되었나요?

가능한 요인 다각도로 파악하기 (Identify Plausible Contributors / Multiple “Causes”)

문제에 기여할 법한 여러 요인을 파악하고, 서로 상충하는 듯해도 모두 염두에 두는 능력. 단일 원인만을 찾으려는 충동을 억제하는 것도 포함된다.

인터뷰 질문: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얽힌 문제를 경험한 적 있나요?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고, 다음 행동을 어떻게 결정했나요?

현재의 힘 (Power of the Present)

이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목표 상태’나 ‘격차’를 개선의 유일한 길로 보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과 현재 상황 속에 잠재된 가능성을 활용하는 능력. 지금 여기에서 출발해, 현재 작동하고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인접한 여러 선택지를 탐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문제가 있거나 힘든 부분에만 집중하는 대신, 현재 잘 작동하는 점들을 찾아 배우고 증폭시켜 장애물을 극복한다.

인터뷰 질문: 리더로서 우리는 종종 두 극단 사이에서 고민한다. 한쪽은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뚜렷한 비전을 향해 큰 도약을 추진하는 것이고, 다른 쪽은 바로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해 잘 돌아가는 부분을 파악하고 작은 변화를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다. 이런 긴장을 탐색해야 했던 상황이 있나요? 그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설명해 주세요.

다양한 관점 융합하기 (Blend Diverse Perspectives)

특히 자신의 신념이나 기본값에 도전하는 다양한 관점을 찾아내고 수용하는 능력.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을 추구하는 태도를 경계하며, 모든 상황에서 가장 틀린 사람은 자신이 가장 전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임을 인지한다. 대신 여러 관점의 융합을 다수 가능성의 원천으로 보아, 다양한 경로가 나타날 수 있게 한다.

인터뷰 질문: 다양한 관점, 특히 당신이 도전적으로 느꼈던 시각들까지 포용할 필요가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그 경험이 공동의 결정과 이후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인내심과 회복 탄력성 (Patience and Self-Repair)

반복적으로 개입하기보다, 특정 상황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해결되도록 인내하며 지켜보는 능력.

인터뷰 질문: 어떤 상황에서 개입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되도록 둔 경험이 있나요?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와 그 결과는 어땠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영향 예측 (Anticipate Effects)

새롭게 나타나는 행동이나 결과, 그리고 그로 인한 여러 차례의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들을 예견하는 능력(반드시 예측하는 것은 아님). 예상치 못한 결과가 예외가 아니라 규칙임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상황 신호를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터뷰 질문: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미리 점검해야 했던 경험이 있나요? 어떤 점을 특히 주의 깊게 봤나요?

호기심과 가벼운 접근 (Curiosity and Light Touch)

판단하거나 즉시 행동하려는 충동을 억제하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여유롭게 탐색할 공간을 만드는 자세로, 호기심 어린 마음가짐으로 상황에 접근하는 능력.

인터뷰 질문: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려다 스스로 멈추고 호기심을 선택했던 순간을 이야기해 주세요. 그 마음가짐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났나요?

양쪽 모두 인정하기 (Both/And)

서로 반대되는 힘이나 생각들이 상호 의존적임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능력. 많은 상황이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겉으로는 모순되는 요소들이 공존하는 ‘양자 모두’를 잘 조율해 나가는 과정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선택지로 줄여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인터뷰 질문: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선택 문제처럼 보였던, 양자택일 상황에 직면했지만 실제로는 ‘둘 다’인 상황을 경험한 적 있나요? 그때 어떻게 상황을 해결했나요?

안전하게 개입하기 (Intervene Safely)

부작용이나 해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행동이나 신호, 패턴이 나타나도록 개입하는 능력.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면 빠르게 완화하고, 긍정적 효과가 생기면 증폭하고 지속시키는 것이다. 이 기술을 갈고닦아도 항상 성공하거나 옳은 판단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발전시키면 도움이 된다.

인터뷰 질문: 팀과 함께 새로운 일하는 방식이나 상호작용, 행동 방식을 시도해 본 적 있나요? 무엇을 시도할지 어떻게 결정했고, 계속 강화할지 아니면 바꿀지 어떻게 판단했나요?

직관과 추론의 균형 맞추기 (Abduction and Intuition)

한정된 데이터 안에서 논리적 추론과 직관적 추론(가설추론)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능력. 논리적이고 명확한 결론에만 갇히지 않고, 복잡하고 불명확한 패턴 속에서 직관적으로 도약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인터뷰 질문: 논리와 직관을 함께 활용해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과정과 결과는 어땠나요?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참여했나요? 그 과정에서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되었나요, 또는 활용되지 않았나요?

다양한 강점과 역량 수용하기 (Accept Diverse Strengths and Skills)

우리가 개인적으로 갖지 않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강점과 관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능력. 스킬과 영향력을 인지하는 데 있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며, 무심코 개인이나 팀의 중요한 부분을 저평가할 위험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다.

인터뷰 질문: 잘 알지 못하는 강점이나 역량을 평가해야 했던 경험이 있나요? 그 역량이 당신의 가치관과 달라 평가절하될 위험이 있을 때 어떻게 접근했나요?

협력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환경을 만들어 가기 (Collaboratively Sense and Shape)

문제를 단순화하거나(“그냥 ~하면 된다”) 상황 해석을 독점하거나 통제하려는 충동을 억제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이해하고 상황을 개선할 방향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능력.

인터뷰 질문: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문제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들과 협력해 환경을 조성하여 실제 변화를 이끌어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일치가 아닌 일관성 추구하기 (Coherence vs. Alignment)

모든 세부 사항의 완전한 일치를 강요하기보다는, 경계를 설정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키면서도 그 안에서 사람들 스스로 다양한 방향을 폭넓게 탐색하도록 권장하는 능력. 강요된 일치는 취약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일반적으로 일관성 있는 행동이 더 탄탄하고 지속 가능함을 이해한다.

인터뷰 질문: 사람들을 행동하게 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가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히 일치하도록 강요하지 않고도 일을 진행한 경험이 있나요? 이상적인 최종 상태를 정의하지 않고 대략적인 일관된 방향을 어떻게 정했나요?

씨앗을 심고 성장시키기 (Plant Seeds—Help Them Grow)

산출물을 미리 계획하고 완성하는 구조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심고 자라며 진화하는 유기체처럼 바라보는 능력. 범위를 엄격하게 잡기보다는 가볍게 두고, 시간을 엄격한 제한조건이 아닌 가능성을 열어주는 제약으로 활용한다.

인터뷰 질문: 요구사항의 확실성과 타임박스 및 일정 활용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가치가 등장할 가능성을 열어 두는 당신의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나요?

업무 방식 맞춤 조정하기 (Tailor Ways of Working)

과제의 성격과 상황에 맞게 업무 방식을 조정하는 능력. 상황에 따라 다음 방식을 조합해 활용한다:

  • 단순하게 바로 실행하기
  • 체계적이고 큰 계획 세우기
  • 특정 결과를 목표로 실험하기
  • 비교적 느슨하고 다양한 실험으로 새로운 가능성 관찰하기

 …인간이 관여할 때는 후자의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인터뷰 질문: 과제의 특성에 따라 본인과 팀의 업무 방식을 어떻게 달리 적용했는지 대비되는 사례를 공유해 주세요. 계획 수립과 실행 접근 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나요?

불확실성에 맞서기 (Facing Uncertainty)

A) 상황에서 가장 불확실한 부분으로 적극 다가가되, B) 익숙하고 잘 알고 있는 부분에서 ‘빠른 성과(quick win)’를 얻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능력. 불확실성을 난관이 아니라 기회의 신호로 보고, 복잡한 도전을 환영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단순화하려 하지 않고).

인터뷰 질문: 빠른 성과와 주요 불확실성 영역 해결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고, 팀에 어떤 지원을 했으며 학습과 성장을 어떻게 이끌었나요?

참고 사항

  1. 실제 면접에서 이 질문들을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내부적으로 이 역량들에 대해 논의하고 스스로 답변을 준비해 보시길 권합니다. 회사에서 이 역량들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지, 이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잘 성장하는지 아니면 어려움을 겪는지, 회사 문화가 이런 역량이 발현되는 방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그리고 이 역량들을 어떤 단어로 표현하는지 등을 점검해 보십시오.
  2. 이 글에는 아마도 너무 많은 전문 용어와 이론을 사용했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이 역량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명확한 역량을 정의하는 일은복잡성을 고려할 때는 다소 단순화한 측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역량들은 개인 고유의 것이 아니라 환경과 관계에 깊이 얽혀 있습니다. 커뮤니티 내 깊이 있는 분들이 이에 대해 지적하실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4. 모든 일에 이런 접근법을 다 적용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렇게 하면 팀이 지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무 방식 맞춤 조정하기’ 역량 설명에서도 이 점을 언급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복잡한 문제와 환경에 초점을 맞췄지만, 결과는 항상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5. 많은 조직들은 복잡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식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위에 나열된 역량들이 여러분이나 회사 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거나 낯설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며 이 글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회사는 이런 걸 안 한다”고 결론 내리기 전에, 여러분만의 방식과 맥락 속에서 어떻게 이런 역량을 실현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원문: How Capable Leaders Navigate Uncertainty and Ambigu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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