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글쓰기는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절대 하지 않는 행위가 되어가는 것 같다. 원래도 그랬지만, AI가 발전하고 바이브 코딩이 쉬워지면서. 블로그에서 언급했던 오늘 뭐 입지? 랑 평타침? 말고도 생로랑 맛 자라 찾기, 내 취향 여행지 추천 서비스 제작기도 써야 하는데 언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취향 여행지 추천 서비스는 링크드인에 아주 간단하게 글을 올려본 적이 있다.
사실 한동안 번역이나 블로그 글을 쓰지 않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관심사가 바이브 코딩으로 좀 더 옮겨가서 그렇다. 나보다 훨씬 바쁜 분들도 많은데 시간 핑계되면 안되지. 뭔가를 사부작 사부작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금처럼 바이브 코딩이 발전하기 전에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오직 글 뿐이었다. 손재주가 없어서 그림이나 제품을 만드는 건 잘 못하기도 하고, 글쓰기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할 수 있어서 글쓰기를 좋아했다.
한동안 글을 안쓰다가 다시 글을 쓰는 이유? 간단하다. 토큰 사용량 제한에 걸렸기 때문이다. 1시간 30분 이후에 초기화 된다. 사실 지금 자잘한건 extra usage credit으로 살짝 돌리고 있는데, 추가 사용은 언제 다 쓰게 될지 모르니까 이게 좀 불안하다. 어쨌든 기본 사용량이 모두 떨어져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이유가 참 웃긴다. 진짜 너무 글이 쓰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아니라 토큰이 다 떨어졌고, 뭘 할까 생각하다가 글을 쓴다는 게. 이제 AI 없으면 뭘해야 할지 모르는 인간이 되는건가.. 생각해보니까 AI를 활용하지 못할 때 나는 뭘 해야 할까? 이것도 생각해볼 주제인거 같다.
사실 처음에 클로드 코드를 접하고 서비스를 막 찍어낼 때는 서비스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와 코드 한 줄 못 읽는 내가 이런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하면서. 그리고 평타침?을 만들었을 때는 GTM이라고 할 것도 없는 GTM인 커뮤니티 홍보를 하고 DAU를 4,000까지 찍었을 때는 오 이래서 서비스 만들고 홍보하고 그러는거구나 생각이 들면서 계속 아이디어를 하나씩 실현했다.
생로랑 맛 자라 찾기는 GeekNews에서 재밌는 아이디어라는 반응을 얻었다. 또 내 취향 여행지 추천은 한 유저에게 직관적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둘 다 되게 니치한 서비스다. 그래서 각각 패션, 여행 커뮤니티에 홍보를 해보려고 했으나 요즘은 진짜 커뮤니티 홍보 규정이 빡빡해서 결국 둘 다 실패했다. 그러다보니까 유입이 잘 안되어서 성과가 없었다. 성과가 없는거야 당연히 그럴 수 있는데, 생각해본 것을 다 만들고 나니까 이제 뭘 만들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이거 되겠다 싶은 거나, 이거 진짜 해보고 싶다 이런 게 없어서 뭘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시간을 좀 까먹었다.
최근에 전 회사 동료분들과 AI 스터디를 같이 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분들이 활용하는 방식, 뭘 만들었는지 등등을 들으면서 새롭게 만들고 싶은 것들이 생각났다. 에이전트를 만들고 계신 분이 있는데, 그 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었다면, 한번 나를 위한 서비스 즉 에이전트를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약간 나도 나만의 에이전트 갖고 싶다! 이런 느낌이 확 들었다. 그래서 바로 에이전트 개발에 들어갔다.
무슨 에이전트를 만들까 하다가 간단한거 부터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평소에 일정을 구글 캘린더 기반으로 정리해서,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읽고, 수정하고, 삭제하고, 등록하는 에이전트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충분히 구글 캘린더에서 할 수 있는 건데 무슨 에이전트까지 만드냐 할 수도 있지만,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해봐야 더 만들고 싶은 에이전트가 생겼을 때 기존의 경험을 기반으로 조금이나마 더 수월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구글 캘린더 기반 스케줄 에이전트 만들기 쉬워보이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예상치 못한 에러나 정의되지 않은 동작 이런거 다 잡아줘야 하고, 텔레그램 bot도 처음 써보면 헷갈릴 수 있다.
스케줄 에이전트를 만든 이후에 가장 유용하게 쓰는 기능은 일정이 적힌 스크린샷을 주면 에이전트가 그걸 해석해서 일정을 자동으로 구글 캘린더에 등록하는 기능이다. 특히 휴대폰에서 일정 등록하려면 장소, 시간, 제목 등등 확인하려고 여러번 왔다갔다 하는 게 되게 불편했는데 스크린샷만 올리고 내가 confirm 한번만 해주면 일정 등록이 끝나니까 되게 편하게 쓰고 있다.
아무튼 이것저것 여러 작업을 돌리는 게 재밌고, 정신없이 하느라 글쓰기가 어느샌가 우선순위가 조금 밀렸는데 이렇게 토큰이 다 떨어졌을 때라도 글을 꾸준히 써야겠다. 오히려 좋은 거 같기도, 토큰 열심히 쓰다가 고갈되면 글쓰고 기다리는 동안 토큰 리셋되고.. 참고로 Max 5X 쓰다가 제한이 다 차서 글을 시작했고, Max 20X로 업그레이드 했는데도 제한이 다 차서 글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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