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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만들지 모르겠을 땐 일단 뭐라도 만들기

뭘 만들지 고민했던 기록

이력서를 만든 이후로 뭘 만들면 좋을까를 고민했다. 뭔가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한 조건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무료로 서버나 호스팅이 가능한가. 이거 정말 중요하다. 트래픽이나 수익이 없는데, 처음부터 돈을 써가면서 서비스를 만드는 건 말이 안된다. 비즈니스 적으로 너무 안맞는 얘기다. 돈을 쓰더라도 실제로 돈을 버는 결과는 아니라도 트래픽이라도 모아야 돈을 쓴 보람이 있을텐데, 아무도 모르는 서비스를 돈부터 써가면서 만들기 싫었다. 그래서 api 같은 것들도 공공 api나 무료 오픈 api 같은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려 했다.

또 그리고 구현 난이도가 너무 어렵지 않을 것. 아무리 개발을 claude code가 다 해준다고 하더라도, 구현 난이도가 높다면 개발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이후에 유지보수에도 애를 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구현의 난이도가 높은 것은 피하려고 했다. 난이도가 높다고 해서 좋은 서비스인 것은 전혀 아니기도 하고. 그리고 어떻게 처음부터 삐까뻔쩍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물론 그런 천재들도 있겠지만, 난 그정도 천재는 아니라서..

운영이 쉽고, 자동화가 되는 부분이 많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다.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가 마찬가지겠지만, 최초에 딱 내놓는다고 자동으로 잘 되지 않는다. 실제로 돌려보면 운영(operation)이라는 부분이 서비스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운영 비중이 높을 수록 서비스는 인풋 대비 아웃풋의 확장 가능성이 크지 않고, 또 확장을 하려고 하면 그만큼 인풋을 갈아 넣어야 한다. 나한테는 시간도 돈도 많지 않아서, 운영 공수가 최대한 적게 들면서 자동화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서비스인게 중요했다.

다른 하나의 고려사항으로 정말 정말 운이 좋다면 나중에 구글 애즈를 붙이는 것도 생각했다. 돈을 버는 게 메인 목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돈을 벌면 좋으니까.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딧나. 돈에 관심 없다고 하는 사람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 그 사람이 돈에 미친 사람이다. it 서비스로 돈을 버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뭔가를 팔아서 돈을 벌거나 트래픽을 모아서 광고로 돈을 벌거나. 모든 it 서비스는 거의 이 두가지 비즈니스 모델로 귀결된다.

돈에 미친 사람

요즘에야 SaaS가 나오고, 뭐 수수료가 있고 한데, 결국 이것들도 뭔가를 파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뭔가를 판매해서 돈을 벌려면은 개인 사업자라도 있어야 한다. 근데, 당장 개인 사업자를 뭘로 내..? 바로 개인 사업자를 할 아이템도 없고 해서, 나중에 트래픽이 많이 나오면 광고로 용돈 벌이 하는 것을 생각했다. 아 물론 개인도 뭔가를 팔 수 있지만, 그럴려면 계좌이체를 받거나 해야 하는데, 이건 또 관리가 어렵고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고려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존과 똑같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지양했다. 처음에 뭘 만들지 모르겠을 때는 연습용으로 클론 코딩을 하면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동의하는 바다. 근데 단순히 내가 개발을 배우는 게 아니고, 바이브 코딩을 배우면서 동시에 프로덕트 기획, 운영에 대한 것도 같이 배우고 싶다보니 기존과 비슷한 서비스더라도 한 끗 다른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이러한 기준들을 instruction으로 만들어서 클로드와 여러가지 아이디에이션을 검증했다. 이런 거 있으면 재밌겠다 싶은 아이디어도 던져보고, 공공 api 목록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클로드한테 질문도 해보면서 디벨롭 해보고 했는데, 정말 쉽게 아이템이 나오지 않았다. 근데 계속 이러다가 만들 준비만 하고 뭐라도 만들지를 않겠구나 하는 느낌이 뇌리를 딱 스쳤다. 약간 운동복 사놓고 정작 운동은 안가는 그런 느낌. 그래서 마지막으로 내가 불편한 게 뭘까, 뭐가 있으면 좋다고 생각할까 에서 출발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위의 조건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검증했다.

그래서 결국 하나의 서비스가 도출됐다. 팬시하지는 않지만 구현 난이도도 어렵지 않고, 운영 공수도 많이 들지 않고, 왠지 구글 애즈도 운 좋으면 붙일 수 있을 것 같고 기존과 완전히 똑같은 서비스도 없는 하나의 아이템을 찾아냈다. 그래서 결국 이 아이템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 아이디어는 꽤 처음에 나왔던 아이디어다. 그런데 괜히 아이디어 검증을 하면서 욕심이 나서 괜히 만들자마자 사람들이 wow 하는 거 없을까, 더 팬시한 거 없을까, 더 트래픽 빨리 몰리는 거 없을까 하면서 헤맨 것이었다.

그래서 강의에서 배운대로 클로드와 함께 tech stack 부터 논의하고 바로 설계에 들어갔다. 밍기적 거리다가는 배운 내용도 까먹고 의지도 없어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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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박식한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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