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표는 당신이 새로운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역할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먼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람을 관리하는 일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익혀야 하는 예술에 가깝습니다. 진짜로 실력을 쌓으려면 직접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 조언은, 이곳이나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프로덕트 매니저 2~3명과 직접 대화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최대한 흡수하세요. 처음에는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따라 해보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야 자신만의 스타일이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핵심 역할은 이렇습니다.
- 고객을 정말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즉, 사용자 조사를 직접 하고, 매주 실제 유저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과 불편함을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해야 합니다.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파악하려면 시계열 데이터(time series da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내가 제품에 어떤 변화를 줬을 때, 그 변화가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 하죠. 만약 앱에 데이터 측정 도구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개선하고자 하는 핵심 지표를 정하지 않았다면, 결국 모든 판단이 추측에 불과하게 됩니다.
- 제품 로드맵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팀에 명확하게 공유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위에서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때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도 PM의 몫입니다.
-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우선순위와 로드맵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고, 외부적으로는 제품의 변화와 개선 사항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사용자는 제품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을 통해 직접 들어야 하고, 내부 팀원들 역시 변화가 있을 때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야 합니다. 이 제품과 관련된 모든 소통의 중심이 바로 당신입니다.
- 위의 기본기를 완전히 익힌 뒤에는, 제품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뚜렷한 비전도 갖춰야 합니다. 즉, 앞으로 제품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확신을 갖고, 때로는 과감하게 어떤 기능을 없앨지 결정하는 등 어려운 선택도 해야 합니다. 단순히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객이 진짜로 감동하고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아주 드물게, 사람들이 실제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예를 들어, Tide 세제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Harley Davidson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죠).
실제로 팀에서 맡게 될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 리뷰 미팅을 주도하고, 제품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관리 및 업데이트하며, 스프린트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아래 두 장의 슬라이드는 프로덕트 매니저(PM)와 엔지니어링 매니저(EM)의 역할 차이를 더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엔지니어링 매니저(EM):
- 기술 역량에 대한 멘토 역할을 한다.
- 코드 리뷰를 담당한다.
- 일대일 미팅(1:1s)을 진행한다.
- 팀원들의 커리어 성장과 장기 목표를 지원한다.
- 엔지니어들이 직접적으로 보고하는 상사다.
프로덕트 매니저(PM):
- 팀 내 합의를 통해 제품 로드맵을 설정한다.
- 데이터와 지표에 기반해 의사결정한다.
-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역할을 한다.
- 사용자 조사를 직접 수행한다.

- 제품 로드맵을 관리하는 사람은? → PM
- 엔지니어들이 누구에게 보고하는가? → EM
- 다른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허브 역할을 하는 사람은? → PM
- 기술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 EM
- 사용자 조사를 담당하는 사람은? → PM
큰 도전이겠지만, 분명히 잘 해낼 거라 믿습니다. 중간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음 분기가 끝날 때쯤이면 팀도 건강하게 생산적으로 돌아가고, 고객에게도 만족을 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원문: A Letter To A New Product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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